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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효율 포장법 - 디지털농업(2020년 01월호)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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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온라인 직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농가들도 포장재와 디자인에 관심이 높아졌다. 큰돈 들이지 않고 다품목 소량 생산 농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포장재 활용법과 비용 절감 사례를 소개한다.

글 이진랑 | 사진 농민신문사 DB·김수일포장개발연구소·디팜

공용 포장재 활용,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올리고
 [아이디어 제안 ① 기성품 ‘공용 택배 상자’ 활용하기] 유명 과일 산지 농가의 경우 지역농협 포장 상자를 활용하는 것도 실속형 포장 방법 중 하나다. 또는 우체국 택배상자나 기성품으로 나온 농산물 공용 택배 상자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사과·배 등을 완충감이 뛰어나고 충격에 강한 폴리프로필렌(PP) 재질로 만든 택배 전용 포장 용기 (에어백)? 담아 공용 상자에 포장하고, 속지 등을 씌우면 명절 선물세트로 활용할 수 있다(택배 전용 에어백 1개당 1000~1500원, 속지 1장당 80원).

제주 서귀포에서 1만 890㎡ 규모로 유기농 감귤과 한라봉 농사를 짓는 ‘별이네귤농장’의 김권호 씨는 제주감귤농협 공용 택배 상자에 농장 이름을 담은 스티커를 붙여서 직거래하고 있다.“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택배 상자를 소량으로 주문 제작하기 힘들고, 운송비도 만만치 않아 공용 상자에 감귤을 담아 직거래하고 있어요. 명함을 상자 안에 넣어서 보냈지만 농장 이름을 알리기에 한계가 있?어요. 마침 농업기술센터의 ‘제주 농산물 포장 개발 전략’ 교육에서 농산물 포장 전문가 김수일 박사에게 공용 상자에 농장 이름을 넣은 스티커를 붙여 활용하는 방법을 들었어요.” 김씨는 서귀포 감귤 공용 상자의 빈 공간에 눈에 띄도록 유기농 표기와 농장 이름을 담은 스티커를 붙여 농장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별도로 큰돈을 들여 택배 상자를 만들지 않고도 스티커 제작비 10여만 원을 들여 농장의 인지도를 높였다.천편일률적인 농산물 공동 브랜드 상자와 달리 디자인을 도입해 가치를 높인 택배 상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농업 디자인 오픈마켓 ‘디자인팜’(디팜)에서 상품화한 농산물 전용 택배 공용 상자 ‘다담박스’를 눈여겨볼 만하다.디팜을 운영하는 ㈜농부릿지 조현준 대표는 “다담박스는 기존 공동 브랜드와 달리 택배 상자에 디자인을 입혀 멋스러움을 더한 농산물 전용 택배 상자다. 농작물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나물·버섯·과일까지 다 담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다담박스는 50장 단위로 소량 주문 가능하며, 우체국 택배 상자와 같은 크기로 2~4호가 있다. 기존 상자가 약해서 배송할 때 터지는 문제 해결을 위해 3호부터는 이중골로 제작했다. 무거운 농산물용과 가벼운 신선 농산물용 상자 등이 있어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특성에 맞게 골라 쓰면 된다. 특별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면 택배 상자에 속지 한 장을 넣거나 상자 스티커와 라벨디자인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농장 스티커로 ‘나만의 디자인’을 만들자] 소홀하기 쉬운 택배 상자에도 실용적인 멋으로 직거래에 날개를 다는 방법이 있다. 밋밋한 택배 상자나 포장재에 그냥 농산물만 담아 보내는 것보다 개성 있는 스티커 하나로 더 감각적이고 고급스?운 포장을 할 수 있다. 농장주가 직접 포장재를 제작하는 것보다 기성 포장 상자를 필요한 수량만큼 구매하고, 농장의 특성과 이미지를 담은 스티커를 활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기성 포장 상자는 농산물 디자인 쇼핑몰 디팜이나 포장 상자 전문 몰 등에서 구입하거나 포장 특화 시장인 서울 방산종합시장에서도 쉽게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디팜은 카카오톡을 통해 스티커 주문 수량과 문구·디자인·제작비 등을 상담하고 주문을 받는다. 디팜을 운영하는 ㈜농부릿지 조현준 대표는 “포장 상자는 30~50개의 적은 수량도 주문 가능해 재고 부담이 없고, 개성 있는 나만의 디자인을 담은 농장 스티커를 활용하면 마케팅 효과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전남 무안의 ‘참솔고표고버섯’ 농장은 표고버섯 참진액(즙) 10개용 상자 100개를 구입하고, 상자 스티커를 제작했다. 10개용 소포장으로 직거래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표고버섯으로, 정성을 담은 가공품이라는 것을 스티커로 표현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아이디어 제안

② ‘실크 스크린’으로 손쉽게 만드는 포장재 활용법] 농가에서 원하는 포장 상자와 비닐봉지(파우?)를 제작하려면 1000~2000개가 넘는 수량과 적지 않은 비용이 큰 걸림돌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실크 스크린 인쇄 기법을 활용한 포장재 디자인이다.실크 스크린이란 실크 인쇄라고도 하며, 매우 촘촘한 망사 (샤) 틀에 약품을 이용해 감광처리를 해서 불필요한 부분은 막고 필요한 부분은 잉크가 통과할 수 있도록 한 후 스퀴지(두꺼운 고무판)를 이용해 인쇄하는 방식이다.최근 실크 스크린 기법을 적용해 농가가 손쉽게 포장재를 만드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실크 스크린 제판 틀만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포장 상자와 봉투, 유리병 용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실크 스크린은 색조가 뚜렷하고 선명하며, 전용 잉크만 있으면 종이뿐 아니라 패브릭(천)·나무·유리·금속 등 여러 곳에 인쇄할 수 있다.실크 스크린 디자인과 실속형 농산물 포장재 개발·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만들어봄협동조합’ 이정숙 대표(43·하늘맑은와송 농장주)는 “실크 스크린은 손쉽게 농장의 로고나 홍보·마케팅을 위한 문구를 포장재에 인쇄하는 방법이다”며 “농가에서 원하는 브랜드와 로고 디자인, 상품명 등을 전문 업체에 의뢰해 실크 스크린 제판 틀을 만들어 활용하면 실속 있는 포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실크 스크린 디자인 비용은 5만 원 선, 실크 스크린 제판 틀 제작비는 약 5만 원으로 저렴하다.경남 거제 승주농장의 ‘이유 있는 버섯’(브랜드명)은 기성품 택배 상자를 구입해 실크 스크린 인쇄를 한 실속 포장 선물세트 상자로 비용을 절감했다. 승주농장 부영희 대표는 “표고버섯 등 품목과 상품별로 원하는 디자인만 의뢰해 실크 스크린을 활용하면 실속 있는 포장이 가능하다”며 “실크 스크린 인쇄기 약 20만 원, 컬러 잉크는 1만~2만 원의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해서 필요할 때마다 포장재를 인쇄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전남 함평 ‘나비골표고버섯농장’은 골판지 상자에 실크 스크린 1도로 인쇄한 포장재를 직거래 택배용으로 활용해 제작비를 절감했다. 다용도 끈 포장 상자는 ‘바보박스’에서 5만 4000원(수량 100개 기준)에 구매했다. 실크 스크린 인쇄비는 3만 원, 택배비 등 기타 부가세 포함 총금액은 9만 4900원 정도 들었다.

김수일포장개발연구소 김수일 소장은 “과일·과채 등 일반 농산물과 달리 농가마다 가공품의 특성에 맞게 포장재를 만들지 않고는 유통 판매가 어렵다”면서 “명절 선물용으로 기성품 상자를 이용해 실크 스크린 인쇄 기법을 활용해서 포장하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제안 ③ 가공 상품은 ‘선물세트 디자인 공용화’로 실속 포장] 그동안 농식품 업체와 농가는 가공 상품마다 포장재를 제작해 손실률이 높아 어렵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았다.김 소장은 “현실적으로 개별 농가가 농산물 선물 포장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관련 기관이나 지정 업체등에서 공용 상자나 실속 포장 용기, 완충제 등을 상품화해 농가가 필요한 물량만큼 구매해서 쓸 수 있는 포?재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요즘에는 각 시·군의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가공 개별 제품과 세트 상품 포장에 적합한 세련된 디자인의 공용 포장재를 개발해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공 상품 포장 개선사업이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져 효과를 내고 있다.강화농가의부엌 영농조합법인(이하 강화농가의부엌)의 40여 회원 농가는 업체별로 가공 상품마다 포장재를 제작해 손실률이 높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강화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개별 제품과 세트 상품 포장에 적합한 세련된 디자인의 공용 포장재를 개발했다.강화농가의부엌 김덕열 대표는 “들기름, 볶음 참깨, 블루베리즙, 쌀 시럽 등 250g의 병을 개별 포장하거나 4개 제품을 세트로 구성할 수 있는 고급 포장재를 공동 구매해서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가공 품목이 늘어날 때마다 포장재를 제작하다 보면 손실도 늘어요. 포장재를 주문할 때 최소 수량이 많게는 1만 개부터 1000개를 만들어서 100~200개 쓰고 재고로 남는 경우가 허다해요. 이 같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용 포장재를 만들어서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았어요.” 강화농가의부엌 회원 농가 3개 업체가 공동으로 공용 유리병을 만들고, 6개월 만에 약 3800개를 사용했다. 특히 공용포장재로 바꾼 후 선물세트 매출액이 포장재 개선 전과 비교해 20~30% 증가하는 효과도 거뒀다.김 대표는 “앞으로 강화농가의부엌 회원 농가가 만드는 조청과 피클 등의 포장 용기도 공용 유리병을 제작하고, 농가마다 개별 구입할 경우 비용 부담이 적지 않는 택배 상자를 공동 구매하는 방안 등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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